[기고] 물이 만드는 복지산업 LID, 성공한 도시는 시설보다 구조를 바꿨다 LID(저영향개발)는 빗물을 처리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도시가 물을 다루는 방식을 바꾸는 정책이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인프라입니다. 그래서 어떤 도시는 성과를 내고, 어떤 도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차이는 시설 수가 아니라 운영 구조에 있습니다. 빗물정원 몇 곳을 만들고, 투수성 포장을 일부 설치했다고 도시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저류조 몇 개를 늘렸다고 물순환 도시가 완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시설은 시작일 뿐입니다. 성과를 낸 도시들은 공통적으로 다섯 가지 구조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첫째, 저장 구조입니다. 빗물을 잠시 머금을 저류조, 저류지, 옥상 저장시설이 필요합니다. 둘째, 침투 구조입니다. 투수성 포장, 녹지, 침투도랑 등을 통해 물이 땅으로 스며들어야 합니다. 셋째, 재이용 구조입니다. 저장된 물을 공원, 청소, 조경, 산업용수 등으로 다시 써야 합니다. 넷째, 운영 구조입니다. 수위 관리, 준설, 수질 점검, 악취 예방, 유지관리 체계가 뒤따라야 합니다. 다섯째, 정책 구조입니다. 도시계획, 건축 기준, 예산, 행정 부서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이 다섯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지면 LID는 보여주기 사업으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세계 도시는 이를 어떻게 실현했을까요.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제한된 국토와 물 부족이라는 조건 속에서도 빗물 저장, 정수, 재이용수, 실시간 운영 체계를 국가 전략으로 연결했습니다. 현재 도시용수의 상당 부분을 재이용수와 대체 수자원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물과 싸우는 나라에서 물과 함께 사는 나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저류공간과 수변공간은 재난